벼랑 끝에 선 중국 축구, 비관적인 전망 속에서 맞이한 운명의 날

중국 축구대표팀이 한국과의 2026년 FIFA 월드컵 아시아 2차 예선 마지막 경기를 앞두고 비관적인 전망이 나오고 있다. 중국 내 언론 매체들은 한국과의 경기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내며, 과거의 악몽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를 표하고 있다.

중국의 한 매체는 10일 “중국은 40년 동안 원정 경기에서 한국을 단 한 번밖에 이기지 못했다”며 “이번 경기는 중국 대표팀에게 익숙한 공식, 즉 무승부를 떠올리게 한다”고 전했다. 또한, “싱가포르가 태국을 원정에서 막을 수 있을지 여부가 중국 팬들의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고 덧붙였다.

마지막 희망과 우려

싱가포르는 이미 예선 탈락이 확정되었으며, 지난 경기에서 한국에게 0-7로 대패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중국 언론은 “중국은 오직 골대의 행운을 빌어야 한다”는 자조적인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김도훈 감독의 지휘 아래 11일 오후 8시 서울 상암월드컵경기장에서 중국과의 최종전을 치른다. 한국은 이미 승점 13점으로 최종 예선 진출을 확정지은 상태다.

한편, 중국은 2승 2무 1패로 승점 8점을 기록하며 C조 2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마지막 경기 결과에 따라 순위 변동 가능성이 남아있다. 3위 태국(승점 5점)이 조 최약체로 평가받는 싱가포르와의 경기를 남겨두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이 한국에 패배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이길 경우, 승점 8점으로 동률이 되어 골득실 차이로 순위가 결정된다.

갈림길에 선 중국 축구

중국으로서는 한국과의 경기에서 승리나 최소한 무승부를 거둬야만 3차 예선 진출 가능성을 높일 수 있다. 패배하더라도 실점을 최대한 줄여야만 태국과의 골득실 경쟁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

중국은 지난 6일 태국과의 경기에서 1-1로 비기며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날 경기에서 중국은 선제골을 내줬지만 가까스로 동점을 만들며 승점 1점을 얻었다. 경기 후 한 언론은 “중국 축구의 월드컵 진출 실패 공식은 여전히 깨지지 않았다”며 “감독의 전술적 미숙함이 여실히 드러난 경기였다”고 혹평했다.

또한, “중국이 한국에 패하고 태국이 싱가포르를 이기며 골득실에서 밀리게 된다면, 그곳에서 끝이 날 가능성이 적지 않다”며 중국 대표팀의 미래를 어둡게 전망했다.

과거의 그림자와 현재의 도전

또 다른 매체는 7일 “작년 11월 한국이 중국을 3-0으로 완파했던 기억이 생생하다”며, 한국과 중국 간 실력 격차가 여전히 크다고 지적했다. 한국은 최근 싱가포르와의 경기에서도 7골을 기록하며 강한 공격력을 보여주었고, 이에 따라 중국이 이번 경기에서 승리하기는 쉽지 않다는 분석이 이어졌다.

중국이 이번 2차 예선에서 탈락할 경우, 이는 2014년 브라질 월드컵 예선 이후 12년 만에 3차 예선 진출에 실패하는 것이다.

중국 팬들의 염원과 공한증 극복

11일 예정된 한국과의 경기에서 중국 팬들과 취재진은 대규모 방한하여 현장에서 대표팀을 응원할 계획이다. 중국 축구 팬들은 한국전의 ‘공한증'(한국 축구에 대한 두려움)을 극복하고 3차 예선 진출을 염원하고 있지만, 현실은 그리 낙관적이지 않다.